바람직한 웹접근성 표준 발전방향

In 블로그, 사용자 인터페이스, 컬럼, 표준 by ksi0 Comments

바람직한 웹접근성 표준 발전 방향

4차산업혁명과 접근성. 새로운 위기인가?

세계경제포럼 회장인 클라우스 슈왑은 4차산업혁명은 실생활을 근본적으로 바꾸게 될 것(fundamentally changing life)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전면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4차 산업시대에는 어떤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등장할 것인가? 혹시 이로 인하여 접근성의 심각한 타격을 초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궁금증이 더해간다.

그렇다면 ‘이러한 접근성 위기는 극복가능한가?’를 살펴보기로 하자.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진화

그동안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사용자가 의도하는 바에 따라 동작하도록 하는 명령기반 인터페이스이었다. 예를 들면, 전통적인 키보드 인터페이스와 마우스 인터페이스, 스마트폰의 터치 인터페이스, 현재 AI 스피커에 적용 중인 보이스 커맨드, 그리고 minority report에서 톰크루즈가 사용했던 3D-인터페이스 등이 그것이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앞으로 지능형 인터페이스로 진화할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브레인 인터페이스이다. 블룸버그는 이미 브레인 인터페이스 기술이 실생활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빌레펠트 대학에서는 사용자 주변의 청각정보를 입수하여 필요한 조치를 수행해주는 서비스(blended sonification)에 대한 컨셉을 제시하였다. 지능형 인터페이스는 명령형 인터페이스와 달리 사용자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여러 가지 정보를 통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새로운 기술은 접근성을 어떻게 변모시킬 것인가? 과거를 통해 미래를 살펴보기로 하자.

기술발전과 접근성의 관계

신기술의 출현시마다 출렁거린 접근성. 이번에도 계속될 것인가?

1987년 애플 II 컴퓨터가 시장에 나왔을 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장애인에게는 애물단지이었다. 그러나 엔지니어들의 각고의 노력 끝에 TTS가 개발되어 장애인이 애플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위기는 1990년 중반, 윈도 환경이 도래하면서 또다시 위기가 닥쳤다. 더군다나 이 시기 웹은 장애인들이 넘을 수 없는 넘사벽이었다. 그러나 이 문제도 MS에서 MSAA기술을 개발하면서 해소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새로운 위기가 엄습했다. 그것은 바로 스마트폰으로부터 초래된 위기였다. 스마트폰은 장애인들에게 거의 무용지물이었다. 그러나 미국 재활법 508조라고 하는 제도의 덕분으로 그리도 장애인 당사자들과 개발사들의 노력으로 스마트폰 플랫폼 접근성의 큰 진전이 있었다. 더군다나 스마트폰은 장애인들에게 세상과 소통하고, 생활하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새로운 사회는 어떻게 예상할 수 있는가? 앞으로 출시되는 ICT 제품과 서비스는 샤로운 접근성의 위기를 초래할 것인가? 아니면, 무난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당면 과제

기업의 입장에서는 ‘신제품 우선 출시, 접근성은 나중에’ 라는 전통적인 모델을 답습해도 되는가? 그런데, 미국 재횔법 508조 기술 표준에 따르면 이런 접근방법은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고 전제하고 있다.

즉, 모든 ICT 제품과 서비스는 과도한 비용이 수반되지 않으면 접근성을 보장해야 한다. 과도한 비용이 수반된다면 반드시 장애인을 위한 대체 수단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이로써 인간은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신기술에 대한 접근성 보장 방법을 설계와 개발에 미리 반영하게 된 것이다. 이미 많은 표준이 체계적으로 마련되었다. 대표적인 것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W3C의 WCAG2.x가 그것이고, ISO의 Guide 71이 있다. 미국의 재활법 508조는 가장 중요한 기술표준 중의 하나이다.

또한, 이들 표준은 DPAC – 즉, 기기(device), 프랫폼(platform), 응용 SW(application)과 콘텐츠(content)를 포함하는 모든 영역에 적용된다.

인간 승리 – 또다시 접근성 위기는 없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DPAC 중 마지막 두 가지 즉, AC(application 과 content)를 중심으로 표준이 적용되는 바를 살펴보자.

재활법 508조 기술 표준에 따르면 모든 응용 SW에는 WCAG2.0, 레벨 A와 AA를 준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다만 웹 페이지 묶음에만 적용되어야 하는 검사항목(2.4.1 Bypass Blocks, 2.4.5 Multiple Ways, 3.2.3 Consistent Navigation, and 3.2.4 Consistent Identification)을 제외한다. 이것은 웹 접근성 지침이 응용 SW의 접근성 지침으로 사용될 수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모든 콘텐츠는 WCAG2.0을 적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콘텐츠는 웹 콘텐츠 뿐 아니라 전자문서를 포함한다. 즉,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한글 문서, 워드 문서, 파워포인트 파일 및 엑셀 파일 등도 웹 접근성 표준을 준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전자문서의 경우에는 응용 SW와 마찬가지로 몇 개의 항목은 적용할 필요가 없다.

웹접근성 표준은 1999년 WCAG1.0이 발표된 이후, 매 10년 주기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2008년에 WCAG2.0이 발표되었고, 금년 6월에 WACG2.1이 발표되었다. 그리고 4차산업에 따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감안한 WCAG3.0이 발표될 것이다.

WCAG2.1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WCAG2.1의 핵심은 모바일 앱을 위한 검사항목들이 추가되었다고 보면 된다.

우리가 해야 할일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경우에 어떤 노력이 필요할 것인가?

국가가 해야할 일, 민간과 장애인 당사자가 할 일이 있을 것이다. 먼저 정부에서는 관련 지침의 개정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과기정통부 고시의 전면적인 개정이 필요하다.

아울러 법과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제품과 서비스는 주무부처가 어디인지 구분하는 것이 간단하지 않다. 예를 들어, 자율자동차의 주무부처는 국토교통부인가? 아니면 과기정통부인가. 아니면 산업부가 맞는가? 접근성관련 주무부처는 보건복지부인가 아니면 과기정통부인가? 공무원 조직의 특성상 아무도 접근성에 관한 주무부처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AI 스피커는 어느 부처에서 담당하는가? 역시 답이 없다.  접근성은 범부처 업무이므로 범부처 성격의 조직으로 통합하여 관리되어야 한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의 의무사항을 ICT로 확대해야 한다. 모바일 앱과 웹은 구분이 모호하다. 따라서 모바일 접근성은 모바일 앱에 대한 접근성을 포함해야 한다. 그렇다면 PC 앱과 모바일 앱을 구분하는 잣대는 무엇인가? 둘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거 없다. 다만 기기의 크기가 다를 뿐이다. 따라서 PC 앱에 대한 접근성 보장도 당연히 의무화 대상이 되어야 한다. 이걸 모른다면 더 이상 공무원으로서의 자질이 없다고 보아야 한다.

장애인 당사자들도 변해야 한다. 정부 지원에 급급해하는 한 접근권 보장은 요원할 뿐이다. 장애인 단체는 스스로의 권익 신장을 위하여 접근성 기술을 개발하고, 사회 인식 개선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 본인들에게 필요한 기술 표준을 스스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문가 그룹들도 국내와 관련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접근성 기술 발전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적극적인 발언과 노력을 통해서만이 접근성 개선을 가능하게 한다. 관련 주체들이 모두 적극적으로 노력할 때이다.

Leave a Comment